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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들자,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오른 팀이다"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팀이다. 고개를 들자.”1승 뒤 4연패,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해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지만, 선배 선수들은 애써 후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규시즌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기적의 시즌, 그들의 마법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KT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2-6으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우승에 실패했다. 1차전 승리로 9부 능선을 넘는 듯했지만, 2~5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섯 달 전까지만 해도 KT가 이 무대에 서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순위는 최하위. 승패 마진도 –14까지 벌어져 우승은 물론 가을야구 희망도 없어 보였다. 당시 한 베테랑 선수는 “솔직히 올해는 (가을야구가) 힘들어 보인다.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KT는 마법을 썼다. 내야수 이호연 트레이드와 대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영입을 기점으로 무섭게 승수를 쌓기 시작했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전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반전을 써내려갔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승패마진 –4·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린 KT는 8월부터 시즌을 마칠 때까지 35승 19패 승률 0.648의 고공행진을 달리며 2위를 확정지었다. 승패마진은 ‘+17’, -14에서 +17까지 무려 31경기를 줄였다. 이는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기록한 KBO리그 역대 최대 승패마진(32경기·-11~+21) 다음 가는 성적이었다. 3위가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19경기(-14~+5)인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기록이었다. 그야말로 마법 같은 시즌이었다. KT의 마법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지만, 무서운 기세의 NC 다이노스에 1·2차전을 내주며 ‘업셋(정규시즌 순위 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팀을 잡아내는 일)’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KT는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3~5차전에서 3연승을 달리며 LG가 기다리는 KS에 올랐다. 하지만 마법은 여기까지였다. KS 1차전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PO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온 KT 선수들은 크게 지쳐있었다. 결국 2~5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5차전 승리로 3연승의 기적을 다시 한 번 노렸지만, 우승의 문턱에서 마법은 멈췄다. PO 3차전 직전, 벼랑 끝에 몰렸을 때 황재균은 선수들을 불러 놓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왔다. 이번(PO)에 진다고 우리의 노력이 없어지지 않는다. 나가서 부담을 내려두고 편하게 하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은 KS가 끝난 후에도 다시 나왔다. “우리가 못했다기보단 하늘에서 결과를 정해준 거다. 우리는 10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팀이다. 고개 들자”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1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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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 박해민 "함께 KS 승리 노렸던 상수, 이렇게 만나니 묘해요"

왕조를 이뤘던 박해민(LG 트윈스)과 김상수(KT 위즈)가 다시 만났다. 그때의 푸른 유니폼은 아니지만, 여전히 서로가 반갑다.박해민과 김상수는 2021년까지만 해도 함께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단짝이었다. 특히 지난 2014~2015년 빠른 발로 삼성 거포 군단 앞에 밥상을 차렸던 준족 듀오기도 했다. 유격수와 중견수에서 팀 센터 라인 수비를 책임지는 사령관이기도 했다. 2014년 한국시리즈(KS) 4연패 완성에도 함께 힘을 보탰다.시간이 지나 두 사람은 이제 다른 유니폼을 입고 KS 무대에서 재회했다. 박해민은 2021시즌 종료 후 LG로, 김상수는 2022시즌 종료 후 KT로 이적했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다. 2위로 시즌을 마친 KT는 플레이오프(PO) 리버스 스윕을 거둔 후 KS로 올라왔다.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S 1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상수는 "해민이 형과도 좋은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서로 워낙 좋은 관계다. 이렇게 야구장에서 보면 신기하다"며 "KS라는 제일 큰 무대에서 붙게 돼 좋다.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했다.두 사람은 실제로 그라운드에서 마주쳤다. 2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은 선발 고영표에게 사구를 맞고 1루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김현수가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끝났는데, 2루로 뛰었던 박해민은 김상수와 만난 후 반갑다는 듯 손을 마주했다.8일 2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해민은 "상수와 긴 대화를 나눌 수 없었지만, 뭔가 묘한 감정을 느꼈다"며 "어린 시절부터 같은 팀에서 1승, 1승을 위해 뛰던 동료와 이제는 적으로 만나 KS 우승을 겨루고 있다. 프로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이런 일이 내게 생기니 복잡한 감정이 샘솟는다"고 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2021년, 삼성은 2015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뤘다. 박해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2021년에 상수와 '형들과 예전에 함께 이뤘던 KS 우승을 이번에 후배들과 함께 일궈보자'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두 사람의 바람과 달리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승률 공동 1위 후 타이브레이커 패배로 PO에 직행했고, 패해 KS 진출에 실패했다.추억은 여기까지다. 1차전을 김상수에게 내준 셈이 된 박해민은 다시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박해민은 "LG 후배들에게 '(삼성 시절) 2014년에는 1차전에서 지고 우승했고, 2015년에는 1차전에서 승리했는데 준우승에 그쳤다. 1차전 패배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해줬다"며 "어제 우리가 패하긴 했지만, 안타 7개와 사사구 2개를 얻었다. 우리 타자들의 감각이 나쁘지 않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오늘 꼭 승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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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황재균 끝내기' KT, 극적으로 4연패 탈출…선두 LG와 승차 5.5G

KT 위즈가 극적인 끝내기로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KT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4-3으로 승리했다. 8회까지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9회 대량 득점에 성공,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선두 LG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좁혔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LG는 충격에 가까운 역전패로 고개 숙였다.이날 경기는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KT 선발 에스 벤자민의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5회까지 두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하면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균형을 깨트린 건 LG였다. LG는 6회 초 1사 후 신민재와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우익수 파울 플라이 때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을 파고들었다.KT는 타선이 꽉 막혔다. 1회 말 1사 2루에서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가 범타로 물러났다. 3회 말에는 선두타자 배정대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지만, 이번에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0-1로 뒤진 7회 말 2사 1·2루에선 대타 김준태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위기를 넘긴 LG가 8회 초 추가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상대 포수 송구가 뒤로 빠진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김현수가 우전 안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KT는 0-2로 뒤진 8회 말 2사 2·3루에서 알포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히려 LG가 9회 초 2사 1·2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았다.KT는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집중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대타 문상철이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장성우의 적시타로 첫 득점했다. 1사 후 박경수의 볼넷으로 1·2루 주자를 쌓은 뒤 배정대의 적시타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후속 김상수의 볼넷으로 만루. 김민혁이 1루 땅볼로 아웃됐지만 황재균이 좌익수 방면 끝내기 적시타로 마침표를 찍었다.KT는 'LG 천적' 벤자민이 7이닝 5피안타 1실점하며 승리의 가교 역할을 했다. 타선에선 2번 황재균이 5타수 3안타 2타점, 8번 배정대가 3타수 2안타 1득점 활약했다. LG는 켈리가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타선에선 2번 신민재가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3번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1타점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부진이 결정적. 고우석은 3분의 2이닝 4피안타 4실점 난조로 패전 투수가 됐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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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QS, 득점 집중력, 호수비 릴레이…'강팀 증명' KT, 두산 꺾고 4연승 질주

화끈한 공격력은 아니다. 하지만 높은 마운드와 탄탄한 수비, 집중력 있는 공격을 앞세운 KT 위즈가 강팀다운 방식으로 4연승을 내달렸다.KT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달린 TK는 시즌 55승 2무 45패로 정규시즌 3위를 지켰다. 2위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패할 경우 2위까지 승차는 단 1경기까지 좁혀지게 된다. 한편 두산은 4연패를 당하며 시즌 49승 1무 49패로 결국 5할 분기점까지 내려왔다.KT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선은 아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04로 리그 5위 수준이었다. 타율, 득점 등 타격 주요 부문 선두를 달리는 LG 트윈스나 홈런 1위(86개) SSG 랜더스에 미치지 못했다. 16일 두산전은 그런 KT가 왜 2위를 향해 질주 중인지 보여주는 경기였다. 마운드는 높았고, 타선은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았다. 수비 역시 견고했다. KT는 이날 선발 등판한 엄상백이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부터 3회까지 단 1피안타만 허용하는 등 초반 두산의 기세를 꺾었다.4회 3루타와 볼넷을 내주는 등 흔들리는 구간도 있었으나 이때는 수비가 빛을 발했다. KT는 4회 안재석의 3루타, 호세 로하스의 볼넷으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1사 후 김인태의 강한 타구를 1루수 오윤석이 직선타로 처리, 이어 1루까지 밟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게 도왔다. 7회 말에는 외야가 빛났다. 손동현이 첫 번째 구원 투수로 등판한 2사 2루 상황에서 강승호가 장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중견수 배정대가 이를 끝까지 쫓아 뜬공으로 맞바꿨다.타선은 4안타 4득점의 집중력이 빛났다. 2회 두산 선발 김동주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KT는 2회 2사를 먼저 내줬으나 이호연이 왼쪽 담장까지 날아가는 대형 2루타를 쳐 물꼬를 텄다. 실점 위기에 놓인 김동주가 이때부터 흔들렸다. 보크로 이호연을 3루 진루시켰고, 타석에 있던 오윤석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이어 오윤석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상수가 단타 하나로 이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1실점, 혹은 무실점으로 마쳤을 이닝이 순식간에 2실점으로 변했다.KT는 한 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흔들리던 김동주가 배정대를 상대로 직구를 3개 연속 꽂았고, 가운데 높이로 들어온 느슨한 타구를 배정대가 놓치지 않고 공략해 왼쪽 담장 너머로 보내 투런포로 연결했다. 김동주는 이후 페이스를 되찾고 추가 실점 없이 6이닝을 소화했지만, 이미 내준 승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KT는 엄상백이 6이닝을 틀어막은 데 이어 손동현-박영현이 7회와 8회를 막았다. 9회 초에는 앤서니 알포드가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박유연의 2루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3루로 진루한 알포드는 투수 폭투를 틈타 홈까지 쇄도해 이날 KT의 승리를 자축했다.KT는 9회 말 주권이 등판해 1실점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3점 차로 좁혀져 세이브 요건이 갖춰졌다. 실점 후 바로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 경기를 닫고 시즌 21호 세이브를 수확했다.KT 타선에서는 8번 타자 김상수가 모처럼 2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9번 타자 배정대도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과 함께 2타점 1득점과 호수비를 남겼다. 두산은 8안타 2볼넷으로 KT보다 더 많은 안타, 장타, 출루를 기록했으나 KT와 달리 득점 기회마다 호수비에 맥이 끊기며 패배를 떠안았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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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외국인 원투펀치가 '20피안타·15실점'이라니.. KT 타선에 'KO'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를 모두 내고도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화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12로 역전패했다. 타선이 초반 5득점 지원을 해줬지만 경기 중반 선발 펠릭스 페냐가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8실점한 페냐는 한국 무대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했다. 전날(8일) 출전한 리카르도 산체스가 5이닝 동안 무려 14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7실점(6자책)으로 부진, 초반부터 무너지면서 2-7로 패했다. 수비 도중 무릎 통증과 빗맞은 안타, 수비 실책 등 불운도 잇따랐지만 14개의 피안타는 너무 컸다. 이튿날(9일) 선발 마운드에 오른 페냐도 고전했다. 이날 페냐는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3사사구 3삼진 8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몸에 맞는 볼만 2개를 기록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무사 만루 위기를 두 번이나 맞으며 대량실점했다. 4회 말 팀의 5-1 리드를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페냐는 선두타자 볼넷과 2루타, 폭투를 차례로 내주며 실점했다. 이후 몸에 맞는 볼(알포드)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페냐는 김상수를 땅볼로 잡아내며 숨을 돌렸으나 오윤셕에게 땅볼 실점, 알포드에게 이중도루로 실점하며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5회 말은 더 처참했다. 선두타자 안타와 몸에 맞는 볼, 안타로 또 다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문상철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역전을 내준 페냐는 장성우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을 추가,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이 3루타와 희생플라이로 페냐의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페냐의 실점은 8점이 됐다. 두 경기 20피안타 15실점. 한화가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고 받아든 성적이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4연패 수렁에 빠졌고, 최하위팀(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들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3.08.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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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5→12-6' KT, '노시환 3홈런' 한화 꺾고 3연승 질주[IS 수원]

KT 위즈가 타선의 대폭발을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KT 위즈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2-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3연승에 성공,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한화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권 팀들(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선발 엄상백이 초반 대량실점을 딛고 7이닝까지 버티며 마운드를 지탱했다. 엄상백은 7이닝 5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시즌 6승(6패)을 달성했다. 타선에선 김민혁과 박병호, 안치영이 2안타씩 때려내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박병호의 대수비로 출전한 문상철이 역전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한화는 선발 펠릭스 페냐가 4⅓이닝 8실점으로 부진하며 역전패했다. 한국 무대 최다 실점이었다. 타선에선 노시환이 연타석 홈런으로 4타점 맹활약을 펼쳤지만 마운드와 수비 붕괴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채은성도 1회 노시환과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으나 더 이상의 안타는 만들지 못했다. 먼저 웃은 팀은 한화였다. 1회 초 노시환과 채은성이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을 먼저 달아났다. KT도 1회 말 1사 후 이호연의 2루타와 박병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한화가 3회 3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후 문현빈과 정은원의 연속 안타에 이어 노시환의 3점 홈런이 터져 나오면서 한화가 5-1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KT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 말 선두타자 황재균의 볼넷과 박병호의 2루타, 상대 폭투로 1점을 만회한 KT는 알포드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1사 후 나온 오윤석의 땅볼 득점과 이중도루 성공으로 2점을 추가했다. 1, 3루에서 1루주자 오윤석이 도루 시도를 했고, 한화 포수가 2루로 공을 던지는 사이 알포드가 홈으로 쇄도해 득점했다. KT는 5회 6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면서 점수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김민혁의 안타와 이호연의 몸에 맞는 볼, 황재균의 안타로 다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KT는 문상철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장성우의 희생플라이와 안치영의 적시 3루타, 김상수의 희생플라이, 김민혁의 적시타로 4점을 더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KT는 7회 말 안치영의 안타와 도루, 오윤석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난 뒤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12-5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8회 초 노시환이 홈런 한 방을 추가하면서 1점을 따라 붙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KT가 12-6으로 승리하면서 한화 3연전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확정지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8.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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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KT의 집중력, ‘9할 승률’ 플럿코도 깼다

KT 위즈가 LG 트윈스의 에이스 투수 아담 플럿코를 공략해 귀중한 승리를 차지했다. KT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9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둔 KT는 시즌 40승(42패2무)을 거두며 승률 0.488을 기록하면서 5위 등극을 눈앞에 뒀다. 이날 KT는 아담 플럿코라는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를 상대해야 했다. 플럿코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11승을 거두면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 승률 0.917에 평균자책점도 2.21로 준수하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3차례 기록했다. KT로선 어려운 상대였다. 하지만 KT는 난적 플럿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투·타 집중력이 빛났다. 타선은 3득점 이닝 한 번으로 플럿코를 무너뜨렸고,마운드에선 ‘LG 천적’ 웨스 벤자민이 LG 타선을 8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KT는 3회 말 3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플럿코와 7구 승부 끝에 안타를 쳐내며 출루했고, 이후 1사 1루에선 김상수가 플럿코에게 9개의 공을 끌어내며 볼넷 출루했다. 이후 알포드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실점 이후 플럿코는 흔들렸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폭투를 범하며 1점을 추가로 내줬다. KT는 박병호의 땅볼 때 3루주자 알포드가 홈을 밟으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플럿코는 안정을 찾으며 6이닝까지 경기를 끌고 갔지만, 팽팽한 투수전에서 이 3점은 꽤 컸다.KT는 7회 1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상대 투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어진 1사 1루에서 배정대가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4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실책으로 흐트러진 상대의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추가 득점했다. LG는 9회 바뀐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기회와 위기에서 집중력이 빛난 KT의 승리로 끝이 났다. KT는 지난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반면 LG는 21일 SSG전 패배 후 나흘 만에 열린 경기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우천 취소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7.2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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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황재균은 어디 보고 있었나...이겼지만, 위험했던 KT의 4회 수비

KT 위즈가 안일한 수비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겼지만, 집중력은 아쉬웠다. KT는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7과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키움 에이스 안우진으로부터 4점을 뽑아냈다. 최근 4연패를 끊었다. 이날 KT는 안우진을 상대했다.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 4실점 이상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올 시즌 KT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며 극강 면모를 보인 투수였다. 득점 기회는 놓치지 않고, 실책 등 기본기 문제로 승기를 내주면 안 되는 승부였다. KT는 1회 초, 김민혁과 김상수가 키움 선발 투수이자 리그 대표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며 2·3루를 만든 뒤 앤서니 알포드가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2회부터는 안우진 삼진쇼에 차례로 맥없이 물러났다. 1회 2사 뒤 나선 장성우부터 2회 나선 황재균·이호연·문상철, 3회 배정대 김민혁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당했다. 4회 알포드와 박병호, 5회 이호연과 대타 강백호도 방방이를 연신 헛돌렸다. 무기력한 공격보다 집중력와 판단력이 부족한 수비는 문제였다.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은 3회까지 실점 없이 잘 막아냈지만, 4회 투구에서 실점을 자초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에게 좌측 선상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고, 직접 공을 향해 포구했다. 김혜성은 2021시즌 도루 1위(46개)에 오른 선수다. 벤자민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송구를 시도했다.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였다. 결국 1루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로 공이 향했고,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벤자민은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이정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역전 주자를 뒀다. 4번 타자 임지열과의 승부에서는 좌측 선상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KT 3루수 황재균도 집중력이 부족했다. KT 좌측 외야진과 유격수 김상수가 비교적 깔끔한 중계 플레이를 보여줬고, 키움 3루 주루 코치는 홈으로 파고들던 1루 주자 이정후를 멈춰 세웠다. 3루와 이정후 사이 거리가 꽤 벌어졌다. 3루수가 베이스에 있었다면 아웃을 잡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황재균의 시선은 3루로 향하지 않았다. KT 벤치에서 3루를 가리키며 소리를 쳤지만, 이정후는 이미 귀루한 뒤였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벤자민은 자초한 위기에서 박찬혁을 삼진, 송성문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KT는 7회 초 공격에서 박병호가 안우진 상대 안타, 장성우가 진루타, 황재균이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이호연이 적시타를 치며 2-1로 앞서갔다. 조용호는 바뀐 투수 양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불펜진이 키움의 추격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이겼다. 4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수비 집중력은 흔들렸다. 이 경기 한순간에 승기를 내줬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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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벤자민 11K+이호연 결승타' KT, 키움 꺾고 4연패 탈출

KT 위즈가 4연패를 끊었다. KT는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2점을 뽑아냈고,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이호연이 불펜 투수 상대 쐐기 적시타를 쳤다. KT는 지난 6일 LG 트윈스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7~9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에선 총 3득점에 그칠 만큼 공격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리그 대표 투수를 무너뜨렸다.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은 중요한 시점에 KBO리그 데뷔 최다 이닝(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쾌투했다. KT는 시즌 37승(1무 41패)째를 기록했다. 승률 0.461를 기록하며 7위 키움과의 승차를 없앴다. KT는 안우진에 기세에 밀렸다. 1회 초 김민혁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 앤서니 알포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긴 했지만, 이후 6회까지 삼진을 11개나 당했다. 하지만 1-1이었던 7회 초 다시 승기를 잡았다. 선두 타자 박병호가 좌전 안타, 후속 장성우가 진루타를 쳤다. 황재균은 안우진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이 상황에서 이호연이 타석에 섰다. 앞선 두 차례 승부에선 안우진에게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자신이 왜 라이징 스타로 기대 받는 지 증명했다. 각각 체인지업(2회) 포심 패스트볼(5회)에 삼진을 당했던 이호연은 7회 153㎞/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깔끔한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았다. 키움은 안우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KT는 문상철이 바뀐 투수 양현을 상대로 진루타를 쳤고, 대수비로 나선 조용호가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4-1, 3점 차 리드. 안우진의 실점도 4로 늘어났다. KT 선발 투수 벤자민은 4회 말 1사 뒤 내야 안타 뒤 폭투를 범하며 위기를 자초한 뒤 이정후에게 볼넷, 임지열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전후로 훌륭한 투구를 이어갔다. 하위 타선은 완벽하게 봉쇄했고, 좀처럼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고비는 넘지 못했다. KT가 4-1로 앞선 8회 초 2사 뒤 이형종에게 좌전 2루타, 김혜성에겐 적시 중전 안타를 맞았다. KT 벤치는 그에게 이닝을 마무리할 기회를 줬다. 벤자민은 이정후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결국 강판. KT는 필승조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임지열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대타 김웅빈을 삼진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9회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막아냈다. KT가 연패를 끊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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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박병호 잡은 몸쪽 직구와 체인지업...'올스타 중간 투수' 최지민의 진가

올 시즌 전반기 KIA 타이거즈 마운드 히트상품은 2년 차 좌완 최지민(20)이다. 그는 지난주까지 등판한 31경기에서 2승 2패·2세이브·4홀드·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KIA 투수 중 가장 많이 등판했고, 두 번째로 많은 이닝(34와 3분의 1)을 소화했다. 최지민은 1년 사이에 급성장했다. 입단 첫 시즌(2022)은 존재감이 미미했다. 202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에 지명되며 신인상(2021년)을 받은 ‘1년 선배’ 이의리에 뒤를 이어줄 재목으로 기대받았지만, 강점인 제구가 흔들리며 1군 무대에서 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최지민은 지난겨울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 리그(ABL)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한 것도 아닌데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이 빨라졌다. 실제로 2022시즌 141.1㎞/h였던 평균 구속이 올 시즌 145.5㎞/h로 올라갔다. 구속 증가는 자신감 향상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초반, 추격조나 패전조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1군에 연착륙했고, 지난 4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KIA가 5-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데뷔 처음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 어느새 팀 셋업맨으로 올라섰다. 지난 24일 KT전은 KIA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나성범과 김도영, 두 주축 타자들이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뒤 치른 23일 KT전에서도 3-10으로 완패를 당하며 4연패 위기에 놓여 있었다.최지민은 이 경기에서 진가를 보여줬다. KIA는 김도영의 활약으로 8회까지 4-1,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군으로 내려간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김상수와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 앤서니 알포드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2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 상황에서 최지민을 투입했다. 상대 타자는 2022시즌 홈런왕 박병호. 최지민은 초구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보여준 뒤 3구 연속 몸쪽(우타자 기준)에 직구를 뿌렸다. 스트라이크가 된 2구째 공은 박병호 특유의 ‘공룡 스윙’이 나올 수 있었다. 이 과감한 투구가 결국 통했다.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에 148㎞/h 직구를 뿌려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바깥쪽 낮은 코스에 뿌려 박병호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경기 종료. 홈런 1개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승부. 최지만은 배포와 완급 조절 능력 그리고 정확한 제구까지 모두 보여줬다. 최지민은 26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2023 올스타전 베스트12에 나눔 올스타 중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에서 팀 선배 양현종(92만 7045표)보다 많은 109만 2133표를 얻었고, 선수단(선수·지도자) 투표에서는 2위 기록인 127표를 얻었다. 총점 42.69로 1위에 올라 데뷔 2년 만에 당당히 올스타 투수가 됐다. 박병호와의 승부에서 최지민이 왜 올 시즌 KIA의 히트상품이고, 올스타 투수가 됐는지 가늠할 수 있다. KIA는 나성범과 김도영이 가세하며 공격력과 기동력, 수비력이 모두 좋아졌다. 변수는 마무리 투수였던 정해영이 이탈하며 생긴 요통. 팀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최지민에겐 자신의 존재감을 더 뽐낼 수 있는 기회다. 정해영-이의리-최지민-윤영철로 이어지는 릴레이 영건 투수 성장 드라마를 보는 KIA팬은 즐겁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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